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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07. 주벨르투 므데트와(Zwelethu Mthethwa)



 벨르투 므데트와의 사진은 1980년대 중반부터 전시되었다. 그의 작업은 사진뿐만 아니라 파스텔 드로잉을 포함한다. 그의 인물 사진은 종종 남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생활과 노동조건 그리고 일정한 변화 뒤에 야기되는 문화의 상실 등을 담고 있다. 그는 일상이나 노동현장의 특정한 순간들 그리고 가정이나 지역적 특수성이 드러나는 장면을 조용히 관찰하는 것에 흥미를 갖는다. 안정적인 인물 묘사와 능숙한 색감의 사용은 대개 흑인거주지역의 폭동이나 빈곤문제를 다루는 흑백의 포토저널리즘 사진들과는 많이 다르다.



 "나는 모든 가난한 지역과 가정에 호기심을 가졌으며 과연 그 무엇이 이 사람들을 활동하게끔 만드는지 알고 싶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정이란 무엇인가? 창문과 개방된 문을 통해 몰래 살피면서 돌아다니길 좋아했다. 그들 집 안에서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벽지나 실내공안 안에서 이뤄지는 색채의 조화였다. 문을 두드리고 내 작업의 주제를 설명한 후 단지 집 안이 어떻게 장식되어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면 그들의 공간 안에서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부탁 하곤 했다. 대부분 흔쾌히 허락해주었고 이 과정에서 연출을 하거나 자세를 부탁하는 일은 없다.

 때때로 그들은 나에게 말하곤 했다. "이런 모습을 사진 찍히고 싶지 않아요. 알려지기도 원하지 않고요. 한 시간 뒤에 다시 오세요. 그러면 목욕을 하고 가장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있겠어요." 하지만 나는 언제나 있는 그대로를 고집했다. 왜냐면 모델들에 의해 꾸며진 사진을 찍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자신들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기를 바랐다. 이러한 부분은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이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고자 했던 가장 첫 번째 목적이었다. 이 사진들이 유명해진 것은 놀라운 일이다. 단지 나 자신을 위한 작업이었지 관객을 의식하고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여준 달관한 듯한 태도의 강렬함이 이 사진들이 많이 알려지게 된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모델이 취한 자세들이 전통적인 회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불가사의한 일로, 그들은 전통 회화를 본적도 아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