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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4 주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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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4 주요 공연·전시


런던심포니를 지휘할 다니엘 하딩

갈채가 쏟아질… 감동이 밀려들… 놓칠 수 없는 '무대 릴레이' 

거장·정상급 연주자·명문악단 줄 내한

쉬프·키신 등 '피아노 신' 독주회 손짓도


클래식

최근 몇 년 간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은 지갑 걱정부터 하며 새해를 맞아 왔다. 아시아가 클래식 음악 시장의 중심지로 급성장하면서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방한도 부쩍 잦아졌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거장 지휘자가 이끄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스타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예프게니 키신

명문 악단의 무대는 연초부터 시작된다. 171년 역사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월 상임지휘자 앨런 길버트와 함께 온다. 번스타인과 거쉰의 곡 등 가장 미국적인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올해 거장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와 내한했던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내년 3월 30대의 젊은 지휘자 다니엘 하딩과 함께 돌아온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2번)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7월에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23년 만에 내한한다. 악단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국내에서는 자주 연주되지 않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드'를 연주한다.

하반기에 가장 주목할 공연은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무대다. 피아노의 거장 크리스티안 침머만이 협연자로 가세해 실력 있는 악단과 솔리스트의 만남으로 기대치가 높다. 2003년 이후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 침머만은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2000년대 초ㆍ중반 한국에 고음악 열풍을 촉발시켰던 고음악의 대가들도 다시 한국으로 모여든다. '세상의 모든 아침'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조르디 사발은 2008년 말 이후 5년여 만인 4월에, 영국을 대표하는 바로크 앙상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의 창립자로 2001년 내한했던 크리스토퍼 호그우드는 11월에 각각 한국을 찾는다. 3월에 방한하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역시 이탈리아의 인기 높은 고음악 연주단체다.

'피아노의 신'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독주회가 잇따라 열리는 것도 내년 클래식음악 일정의 특징이다. 헝가리 출신의 안드라스 쉬프와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3월에 리사이틀을 연다. 키신의 공연은 지난 11월 이미 전석이 매진됐다.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미하일 플레트네프도 피아니스트로는 9년 만에 내한 독주회를 연다.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할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

발레퀸 강수진 신작 '나비부인' 벌써 설레

안무가 나초가 이끄는 '멀티플리시티' 무대에


무용

단연 눈에 띄는 공연은 내년부터 국립발레단장을 맡게 될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수진의 신작 발레 '나비부인' 내한 공연이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발레단이 지난 10월 초연한 작품이다.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단 예술감독인 안무가 나초 두아토가 직접 와서 유니버설발레단과 작업할 '멀티플리시티'도 기대를 모으는 공연으로 4월 무대에 오른다.

대형 해외 라이선스 초연작 대거 포진

강수진과 인스부르크발레단의 나비부인

'보이첵' '프랑켄슈타인' 창작 작품도 기대


뮤지컬

새해에도 대형 해외 라이선스 초연작들이 뮤지컬 시장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그 틈바구니에서 소수 창작 뮤지컬이 얼마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월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한국어 버전 국내 초연으로 선보일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은 17세기 프랑스의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유럽 뮤지컬 흥행의 분위기를 이은 '노트르담 드 파리'를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와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재차 손을 잡았다. 2006년 초연 이래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에서 400회 이상 공연되며 170만여명이 관람한 흥행작이다. 

LG아트센터에서 7월 4일 공연을 시작하는 라이선스 초연작 '프리실라'는 호주의 퀴어무비(동성애 소재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수백 벌에 달하는 화려한 무대의상과 버스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무대 스케일로 유명하다. 

12월 초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르는 '원스'라이선스 초연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지난해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폴링 슬로우리' 등 국내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은 노래들이 가득하다. 

영국국립극장의 한여름 밤의 꿈

창작 뮤지컬로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편이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성황후'와 '영웅'을 제작해 창작 뮤지컬 역사를 새롭게 써온 윤호진 연출이 선보일 '보이첵'과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직접 제작하는 '프랑켄슈타인'이다. '보이첵'은 독일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희곡을 재해석한 것으로 10월 9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3월 18일 개막하는'프랑켄슈타인'도 라이선스 작품들에 뒤지지 않을 기대작으로 꼽힌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맞아

'심벨린' '한여름 밤의 꿈' 등 라인업


연극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국립娩騈?3월부터 5월까지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진행한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로맨스극 '심벨린'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심벨린'(3월. 연출 이병훈),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샤일록을 새롭게 해석한 '노래하는 샤일록'(4월. 연출 정의신),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인 '템페스트'(5월. 연출 김동현)가 차례로 관객을 맞는다. 

양산을 쓴 여인 클로드 모네, 131×88㎝, 캔버스에 유채, 1886

국립극장도 '셰익스피어의 해'를 기념한다. 영국국립극장이 제작한 '한여름 밤의 꿈'을 초청해 4월 25일부터 사흘간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아프리카 인형극을 도입한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2007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작으로 세계적인 히트작 '워 호스'를 만든 연출가 톰 모리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형극단 핸드스피링 퍼펫 컴퍼니와 의기 투합했다. 아프리카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인형들이 영국 제작진의 연극적 상상력과 만나 셰익스피어가 상상했던 마법의 시공간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반 고흐·모네 등 후기 인상주의 이후 작품과 만남

천재 작가 박이소 작고 10주기 기념전도 열려


전시

내년에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와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 미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풍성하게 열린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5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리는 오르세미술관 전이다.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회화, 데생, 조각, 사진, 공예품 중 1880~1910년대 '벨 에포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175점이 선보인다. 빈센트 반 고흐의 '외젠 보흐의 초상',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주술사',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등 현대미술이 태동했던 후기 인상주의 이후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회화뿐 아니라 에펠탑 도면, 아르누보 시대의 공예품 등도 전시해 근대 도시로 이행하는 파리의 활기찬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무제(검은색인물), 장 미셸 바스키아, 188×243.8㎝, 유화, 1982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도 잇따른다. 플라토미술관에서 3월 13일~6월 18일 열리는 정연두 개인전은 초기 대표작 '상록타워', '도쿄 브랜드 시티'부터 걸 그룹 크레용팝을 소재로 한 '팝저씨' 등 최근작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김성환은 8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지난해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리에 세계 최초로 생긴 필름∙퍼포먼스 전용 전시장 '탱크스' 개관전에서 첫 번째 커미션 작가로 선정돼 제작한 '템퍼 클레이'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비디오,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를 하나의 작업으로 아우르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내년에 작고 10주기를 맞는 천재 작가 박이소 기념전도 열린다. 아트선재센터는 4월 19일~6월 1일 설치작품 '당신의 밝은 미래'와 드로잉 작업들을 전시한다. 전시에 맞춰 출간되는 드로잉북과 작품 모음집에서는 생전에 작가이자 교육자, 전시장 운영자로서 한국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박이소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12월 16일부터 2015년 2월 23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아프리카전은 전통예술에 한정됐던 3세계 전시에서 벗어나 서구로 이주한 아프리카 예술가들의 현대미술 작품을 조명한다. 잉카 쇼니바레, 케인 데 와일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출신 작가들을 통해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정체성과 작품에 스며있는 정치적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공예∙디자인 전시관으로 특화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에서는 여선구 도예전이 3월 18일부터 5월 25일까지 열린다. 재미 도예가로 해외 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가 우리의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자유롭게 변용하는 모습이 볼거리다.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은 뮤직 비디오를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전시를 기획 중이다. 비디오 아티스트들이 문화사적 의미를 가진 대중음악을 선정해 영상으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상업적으로만 소비됐던 뮤직 비디오가 예술의 영역에서 재해석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년에 개관 10주년을 맞는 리움미술관은 8월 28일~12월 28일 열리는 소장품전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 서도호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